매일신문

[2007 대입] 면접·구술고사 어떻게?

면접·구술고사는 수험생의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효율적인 전형방법으로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면접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한 뒤 수험생의 대답을 듣고 필요에 따라 면접관이 재질문하면 수험생이 다시 대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구술고사는 인성이나 가치관 등을 측정하는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의 수학 능력이나 적성을 알아보는 '전공적성평가'로 나뉜다.

◇출제 경향과 유형 = 고등학교 교과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들을 시사적이고 이론적인 주제들과 연관시켜서 문제를 출제한다. 질문만 제시하는 '단독 과제형'이 일반적이지만, 특정 자료를 주로 이를 바탕으로 답안을 이끌어 내는 자료 제시형의 비율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외국어로 된 제시문만이 아니라 시나 그림, 사진 등 제시되는 자료의 종류가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 자주 출제된다. ①현상에 대한 분석이나 이를 통한 예견(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②사실에 대한 설명(지구에 철이 구리보다 많은데 이를 우주 생성과 연관지어 설명해 보라.) ③두 가지 이상의 사안에 대한 비교나 대조(서구 정당정치와 한국 정당정치를 비교 설명하시오.) ④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거에 따라 정당화시키는 것(휴대폰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면 압수하여 폐기하는 법안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⑤문제상황에 대해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유능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나?)

면접관 가운데는 수험생의 의견에 일부러 반대되는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주장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과 사고력, 판단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대비방법

이슈가 됐던 사건이나 노동, 교육, 여성, 환경 등 각 사회 문제의 범주에 따른 자신의 대비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기에 의존한 방식이나 시사적인 사항에만 집착해 다방면으로 지식을 늘어놓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원인과 현상에 대해 일차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한편 후속 질문에도 대비해야만 한다. 원인을 지적했으면 이것과 연결시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만 설득력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두 가지 사안을 비교나 대조하라는 유형과 지지나 반대 입장을 표명한 후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라는 유형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설득력이나 타당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실전대비 전략을 4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출제경향을 파악하라 = 지망대학의 출제방향과 특징, 기출문제, 면접진행 방식 등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단골질문, 영어제시문 출제여부, 자연계 경우 수학과 과학교과 지식의 측정 정도, 지망 대학의 건학이념이나 해당 학과의 교과과정 등도 점검해야 한다.

②전공관련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정리하라 = 고등학교 교과과정 중 지망 학과와 관련된 부분을 기본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계는 윤리, 사회 문화, 정치.경제 등의 교과서 내용, 자연계는 물리, 생물, 화학, 지학, 수학의 교과서 내용 중에서 시사 쟁점이나 자신의 전공 학문과 관련된 것을 정리해야 한다.

③시사쟁점을 정리하라 = 영역별 시사쟁점은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 문제에 모두 출제된다. 국민적 관심사가 됐던 시사 현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해 두어야 한다.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사회적 의제의 배경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사 문제 경우는 구체적인 지식이나 정보량보다는 그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서 답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④말하기 훈련을 하라 = 출제 빈도가 높은 단골 문제와 예상 문제에 대한 예시 답안을 만들어보고 지망대학의 면접 방식에 맞춰 구술해 보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 습관을 발견하여 고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명확한 자기 관점과 견해를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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