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군병사 유해 55년만에 유족품으로

하반기 발굴된 유해 28위 봉안식 내일 열려

6.25 전쟁 당시 이른바 '중공군 정월 대공세'에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산화한 국군 병사의 유해가 55년 만에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육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에 이어 강원도 홍천 지역에서 인민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故) 장복동(24년 1월생)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장 일병의 유해는 지난 9월21일 육군 유해발굴단이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던 중 발견됐다.

발굴 현장에서는 유골과 유품 등 20여 점이 발견됐지만 장 일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단서는 스테인리스로 된 한 개의 수통이었다.

수통 한 면에 '張福東'(장복동)이라는 한자 이름이 뾰족한 물건에 의해 새겨져 있었던 것. 육군 유해발굴단은 이를 근거로 병적 조회를 통해 장 일병이 1950년 9월10일 입대,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입대 전 주소가 전남 여수시 손죽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해발굴단은 이를 토대로 전남 여수시에 거주하는 아들 장윤채씨를 찾아냈다.

이어 수통과 함께 발견된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 이달 초 장일병의 신원과 유족을 최종 확인했다. 아들 장씨의 부인 김송심(51)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해를 발굴했다는 소식에 남편이 마치 시아버지가 다시 살아오신 것처럼 좋아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