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습격자'인 편의점 강도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경찰의 치안 공백과 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맞물리면서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 발생한 편의점 강도 사건 11건 중 7건이 미제로 남아있다. 이는 편의점 강도 사건의 특성상 해결이 쉽지 않지만 경찰과 편의점 업체의 무신경이 맞물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발생한 중구 대백프라자 부근 등 일부 사건은 상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또 업주들의 안전불감증도 한몫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많은 업주들이 사설경비업체와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하지 않고 있고, 보험에만 가입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종업원들에게 돈을 주라고 교육시킨다는 것.
이와 관련,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상부에 보고하면 곧 바로 인력을 투입해 검거에 들어가야 하지만 편의점 강도는 특성상 검거가 쉽지 않아 보고하지 않는 경우도 적잖다."며 "주로 새벽에 발생해 목격자가 없는 편의점 강도의 경우 이르면 20초 안에 마무리되고 마스크, 헬멧을 쓰고 있으면 CCTV를 통한 얼굴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찰청 홍영규 강력계장은 "편의점 강도 등 모든 사건이 대구경찰청에 보고돼 자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23일 새벽 시간대 편의점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강도짓을 한 혐의로 김모(20·주거부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뒤 군에 입대한 이모(21), 김모(20) 씨 등을 헌병대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편의점에 헬멧을 쓰고 들어가 종업원 박모(19) 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30만 원을 뺏은 뒤 밖에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등 9월부터 두 달 동안 같은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현금 160만 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PC 게임비 등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성경찰서는 강도가 들이닥쳤을 때 전화 수화기를 3, 4초만 들고 있으면 경찰서 상황실에 피해지역 전화번호와 위치가 뜨는 문자표시 CID기를 수성구 내 모든 편의점에 부착했고, 대구경찰청은 CID를 대구 전체 편의점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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