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축구,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 노린다

한국 축구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0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 축구는 1990년 방콕 아시안게임 3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4위, 1998년 방콕대회 8강 탈락, 2002년 부산대회 3위로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 한국은 와일드 카드인 이천수, 김두현, 김동진을 비롯, 박주영, 최성국, 오장은, 김진규, 정인환 등 23세 이하의 정예 멤버들이 포진, '아시아 맹주'에 걸맞는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8강에서 한·일 전 혹은 남북 대결 전망=한국은 바레인,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비교적 약체들과 2차예선 B조에 속해 조 1위로 예선 통과가 무난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인 바레인은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는 랭킹 100위권 밖에 포진해 있다.

2차예선 6개조 1위팀과 각조 2위 중 상위 2팀의 와일드 카드를 쥔 팀이 올라 펼치는 8강전에서 B조 1위가 예상되는 한국은 F조 1위 팀과 만나게 된다. 22일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8강 이후 대진 일정에서 한국은 F조 1위가 유력시되는 일본이나 북한과 대결하게 된다. F조에는 파키스탄과 1차 예선에서 올라온 팀이 속하게 된다.

일본은 최근 한국과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모두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올림픽대표팀이 출전할 예정이어서 전력상 우위에 있는 한국이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북한은 전력이 노출돼 있지 않으나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

▶'난적' 이란과는 결승서 맞붙을 듯=한국이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A조 1위와 와일드 카드 1위 간 승자와 준결승을 벌인다. A조는 홈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짜여있지만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일본이나 북한이 와일드 카드 1위로 올라온다면 한국은 A조 1위나 일본, 북한 세 팀 중 한 팀과 준결승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준결승까지 만나지 않으며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우승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C조 1위와 와일드 카드 2위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중동의 강자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혜택'이 주어져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이란은 1990년 베이징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이란은 1998년 방콕대회와 부산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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