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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진실의 순간, 임팩트(18)

골프 스윙에 있어 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이는 몸의 회전을 강조하고 어떤 이는 체중의 이동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상체와 하체의 꼬임을 강조하는 이는 백스윙 시 하체는 잡아두고 어깨를 최대한 회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골반이 회전하는 각과 어깨가 회전하는 각의 차이가 클수록 상반신이 더 강력하게 꼬여 강한 파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 생각의 바탕이다. 하지만 골프 스윙에서 몸이 해야 하는 역할은 우선 손과 팔을 위해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공은 위에서 아래로, 동시에 안에서 바깥쪽으로 가격해야 이상적인 스윙 궤도와 스윙 평면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을 그 방향으로 때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몸의 적절한 도움 없이는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상체와 하체의 꼬임만을 생각하는 골퍼들 대부분이 백스윙 때 최대한 골반을 잡아두려고 하는데 결국은 첫 번째 사진과 같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상체가 목표 방향으로 기우는 역피봇(reverse pivot)의 모양이 나오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어깨를 회전시켜도 오른쪽 골반이 막고 있으면 이상적인 백스윙 탑(top)의 위치까지 손과 팔이 가기 어렵게 되고 만다. 몸이 꼬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꼬였다면 오히려 스윙에 방해만 될 뿐이다.

좀 더 쉽게 이상적인 백스윙 탑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골반이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오른쪽 무릎의 위치와 각을 고정하고 오히려 오른쪽 골반을 뒤로 빼듯이 회전시켜야 상반신이 목표 반대 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이상적인 피봇이 나오고 손과 팔이 좀 더 쉽게 정확한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장타를 자랑하는 배상문 프로(KPGA 우승자· 사진 2)와 국가대표 김도훈 선수(사진 3)의 모습에서 그런 이상적인 피봇을 엿볼 수가 있다.

따라서 백스윙때 오른쪽 무릎과 골반이 목표 반대 방향으로 밀리는 역피봇으로 고생하는 주말 골퍼들은 오히려 백스윙 시작 전 오른쪽 골반을 미리 돌려 놓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파워는 정확한 궤도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궤도를 위한 길은 몸이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반드시 이해가 필요한 점이다.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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