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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 '최고령 사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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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최연소·남매 합격도 '눈길'

대학원 재학 중 학업을 중단하고 10여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40대 가장이 올해 사법시험에서 최고령 합격자로 등록됐다.

46세인 김재용씨는 전남대 철학과에 80학번으로 입학해 4년 과정을 마치고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해 1980년대 중반까지 철학 공부를 계속했다.

김씨는 노동자들의 권익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던 당시의 사회 현실을 놓고 고민하다 공부를 접고 인천의 한 제조업체에 취직해 노동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노동운동이 활성화되고 과거 권위주의적이었던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판단해 노동현장을 떠났다.

이후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 강사로 일해 온 김씨는 1999년 사법시험에 도전키로 결심했고 여러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끝에 7년 만에 법조인의 꿈을 이뤘다.

김씨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사실상 가장(家長) 역할을 해 준 아내와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지원해 준 동생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씨와 대조적으로 이번 사법시험에서 '최연소 합격자'가 된 최승호씨는 올해 21세이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00년 유학 등 진로를 고민하다 자퇴했던 최씨는 이듬해 중학교 및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잇따라 합격하고 그 해 11월 수능시험을 치러 연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2003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해 오다 올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최씨는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에 보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기 위해 법조인의 길을 택했다"면서 "판·검사 등 구체적인 진로는 연수원에서 경험을 쌓은 뒤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차 시험 평균 62.07점으로 올해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박정은(여.26)씨는 역대 사법시험 사상 여성합격자 비율이 37.73%로 최고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운 올해 '여풍'의 중심에 섰다.

물류회사인 경인 ICD 윤동하 감사의 아들 윤 근(26)씨와 딸 윤 민(여.24)씨가 이번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남매 동반 합격'이라는 겹경사를 가족들에게 안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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