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달(45개)이 걸린 육상이 시작하기도 전에 월드 스타들의 잇단 부상으로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황색 헤라클레스' 무로후시 고지(32.남자 해머던지기)는 두 달 전 다친 오른 장딴지 부상이 끝내 회복되지 않아 출전을 포기한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무로후시는 아버지 시게노부가 1970년부터 1986년까지 같은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이뤄낸 스타 출신으로 부자가 합계로 여덟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시게노부와 루마니아 투척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무로후시는 "대회 출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어쩔 수없이 기권 발표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홈팀 카타르의 최고 스타인 육상 남자 3,000m 장애물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세계 챔피언 사이프 사에드 샤힌(24)도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기권했다.
케냐 태생으로 카타르가 오일달러를 앞세워 귀화시킨 샤힌은 주 종목인 3,000m 장애물과 5,000m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었다.
카타르 선수단은 가장 확실한 금메달 보증 수표인 샤힌이 전열에서 이탈하자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현지신문 '걸프 타임스'는 전했다.
샤힌은 아테네올림픽 때는 새 국적을 취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이 카타르 국기를 달고 새 조국에 종합스포츠대회 금메달을 처음 선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샤힌은 "홈 팬들 앞에서 새 조국의 영예를 드높이고 싶었는 데 안타깝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 각종 홍보 포스터에는 샤힌의 모습이 적잖게 나와있어 대회 조직위원회도 그의 부상 소식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무로후시와 샤힌이 기권함으로써 아시아의 3대 월드 클래스 육상 스타 가운데 남은 선수는 '황색탄환' 류시앙(23.중국.남자 110m 허들)뿐이다. 류시앙은 4일 도하에 들어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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