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희태(28.상무)는 경기가 끝난 뒤 "저를 키워준 누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희태는 1남5녀 가운데 막내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을 것은 안 봐도 뻔한 이야기.
그러나 황희태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신장 이상으로 세상을 떴고 1년 뒤에는 아버지마저 갑자기 돌아가셔 부모를 모두 잃었던 것이다.
황희태는 "누나들이 나를 키우다시피 했다. 특히 운동을 하면서 합숙을 할 때 부모님들이 와서 식사 준비도 하고 해야 되는데 나는 누나들이 그런 것들을 다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특히 황희태의 어머니는 무려 13년간을 투병 생활을 해 누나들이 황희태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한참 전 부터다.
황희태에게 부모같은 존재는 또 있다. 바로 전만배 상무 감독이다.
전만배 감독은 황희태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메달권에서 탈락해 좌절에 빠져있을 "상무에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어 줬던 은사다.
이날 금메달을 딴 황희태에게 "더 일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면 군대를 안 가도 됐을 텐데 아깝지 않느냐"고 묻자 의연하게 "아니다.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에 오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답했을 정도로 그에게 전감독과 군대의 의미는 각별하다.
전만배 감독도 "(황)희태가 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나를 아버지, 친형처럼 생각하고 의지하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하며 "상무에 와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다시 일어서 금메달을 딴 희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웃음을 띠었다.
부모를 잃었지만 누나들과 은사의 보살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황희태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우승했으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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