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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기자재생산공장 포항 유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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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신항만(영일신항) 배후공단에 예정됐던 27만 평 규모의 현대중공업 기자재생산공장 유치가 무산됐다.

7일 박승호 포항시장은 "현대중공업이 도저히 받아줄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해와 더이상 현대중공업 유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시에 제시한 조건은 '포항시가 27만 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해서 전남 목포의 대불산업단지 수준으로 임대해 달라'는 것. 대불산업단지의 연 임대료는 평당 1천626원이다.

박 시장은 "27만 평 공단 조성 사업비만 1천억 원 이상"이어서 "현대중공업 요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영일신항 배후에 180만 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할 계획인데 추후 다른 기업들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며, 이는 시 재정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3만 평의 블럭공장 부지를 110억 원, 평당 37만 원에 매입한 점에 비춰보면 이번 헐값 임대 요구는 포항에서 무작정 사업을 포기할 경우 되돌아 올 비난을 고려, 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2004년 2월 포항시와 30만 평의 공단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곧바로 3만 평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대규모로 공장이 옮겨올 것처럼 했던 현대중공업의 포항 이전은 2년 반만에 없던 일로 됐다.

시는 당초 현대중공업이 포항으로 오면 고용 창출 6천 명, 인구 증가 2만 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가동 중인 3만 평의 현대중공업 포항공장과 인근 도로 개설 등에 1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포항 이전 추진이 공개되자 울산에서 반대 여론이 극심하게 일었고, 울산시는 10만 평 이상의 부지에 공장 건축이 가능토록 용도변경조치까지 하는 등 현대중공업 붙잡기에 나섰다.

한편 포항시는 현대중공업을 대체하기 위해 여타 조선업체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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