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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바위 드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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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아인의 잔치를 주최하는 카타르가 인구 불과 70만 명의 極小國(극소국)이라고 했다. 그것도 자국민은 20만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거주 외국인이라 했다. "개미가 바위를 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한 열흘쯤 전에는 일본 '개미' 프로축구팀 '요코하마FC'의 '바위 들어올리기'가 감동적이었다. 기존 팀이 재정난으로 사라지자 시민들이 돈을 모아 1999년에 만든 것이 이 팀이었다. 가난하다 보니 연습구장이 없어 풋살 경기장을 돌아다녀야 했고, 땀에 전 유니폼은 동전 넣는 간이 샤워장에서 빨아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고, 얼마 후 2부 리그로 도약하더니 올해는 우승을 거머쥐어 1부로까지 비상하게 된 것이다. 밤늦었는데도 수많은 팬들이 몰려 凱旋(개선) 길을 눈물로 환영했다. 이 팀의 신심 깊은 후원회원인 필자의 일흔 가까운 한 일본인 지인도 틀림없이 그 대열에 있었으리라 싶어 눈에 선했다.

○…미국 농민들이 중국산 농산물 때문에 죽을 쑤고 있다. 마늘 경우 절반밖에 안 되는 값을 무기로 시장을 휘저어 2000년에 450t도 안 되던 수입량이 작년에는 5만t을 넘었다. 미국은 아시아의 과일'채소 시장도 중국에 넘겨줬다. 무역의 빗장을 열기만 하면 떼돈 벌듯 한국을 압박하던 미국의 지금 몰골이다. 그 나라에서는 요즘 인디언 자치지구로부터 무자격자 축출 전쟁을 벌이느라 시끄럽기도 하다. 인디언에게 카지노 운영 특혜가 부여된 뒤 돈을 놓고 싸움이 벌어진 탓이라고 했다.

○…바위 탐내다 거기 눌려 고통받는 개미 꼴이라고나 할 그런 형국이 지금 한국에서는 '미친 아파트'의 형태로 악화되는 중이다. 처음엔 돈의 문제로 시작됐지만 이어 정권을 위태롭게 하고 드디어는 사람까지 미치게 하는 毒(독)이 된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수억 원의 재산 격차로 결말나고, 변호사 10년 해 번 것보다 서울 아파트값 3년 상승분이 더 낫다고 했다. 지방 살이는 그 자체로 2류 국민 되는 길이고…. "열심히 살아본들…" 하기 시작했으니 더 무서운 사태는 앞으로 찾아올지 모른다.

○…이 苦海(고해)에서 생환할 길은 달리 없는 것일까? 병을 불러온 '더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비우려는 마음'으로 대치해 보는 건 어떨까? 지난달 열렸다는 '이별(죽음) 학교' 이야기나, 재산이 5천700만 원 정도 되면 세계 상위 10%의 부자에 속한다는 UN 보고서라도 가슴에 새길 일이다.

박종봉 논설위원 paxkore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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