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수렵현장] "수렵은 고품격 레저"

이상팔 환경부 자연자원과장

"수렵이 고품격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자연자원과 이상팔 과장의 지론이다.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파견돼 3년동안 탄자니아쪽 세렝게티(끝이 없는 평원) 초원, 케나쪽 마사히 마라 국립공원에서 야생 동물들의 관리실태 등을 연구하고 환경부로 돌아온 그는 선진 수렵문화 정착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 과장은 전국에 설치된 29개 시·군 수렵장(경북이 8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음) 내에서 법 규정을 철저히 이행하고 불법사례 적발시 일벌백계하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밀렵, 밀거래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봤다.

특히 밀렵 중 가장 큰 문제는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산양 등을 사냥해 1천만 원 이상 고가로 밀거래하는 것. 이들 전문 밀렵꾼들은 목숨을 걸고 밀렵에 나서기 때문에 적발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실제 잡혀도 밀렵, 밀거래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없어 더 큰 문제다.

그는 "멸종위기종 밀렵 및 밀거래, 관행적으로 설치된 올가미·덫 등에 의한 불법 밀렵 등은 야생동물의 개체수를 줄여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수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관리 및 법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건전 수렵문화 정착을 위해 수렵인들의 전문 지식 함양 및 자질 향상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로 되어 있는 수렵기간을 준수하고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멧비둘기, 흰뺨 검둥오리, 꿩, 어치 등 14종만 사냥하는 등 관련 법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운동하듯 가벼운 마음에 수렵시 갖춰야 할 기본 예의를 지켜는 것은 필수 덕목.

이 과장은 "수렵은 사냥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만족시키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심신을 단련하는 고급 취미생활"이라고 찬양론을 폈다.

최근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멧돼지 문제에 대해선 개체수의 절반은 더 포획하거나 사냥해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생태계 균형이 파괴되면서 멧돼지에게 천적이 사라지고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적정 서식밀도를 정확히 조사한 뒤 대대적인 멧돼지 사냥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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