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내집마련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분양가는 해마다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20평형대 공급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IMF 이후 한동안 주택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빌라나 다가구 주택 공급도 끊어진 탓이다.
올 한해 동안 대구 지역에서 입주한 아파트는 모두 1만8천여 가구. 이중 20평형대는 주택공사와 도시개발 공사 등 공공 임대 아파트를 포함해 전체의 15% 수준인 2천700 가구에 그치고 있다.
입주 규모가 1만8천100가구로 올해와 비슷했던 지난 2000년 20평형대가 차지했던 비율이 56%(1만600가구)에 달했고 10년 전인 96년도 입주 물량(2만6천 가구) 중 20평형대의 비율이 68%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사이 20평형대가 '희귀 평형대'로 전락한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신규 분양된 아파트 1만9천 가구 중 20평형대는 불과 1.8%(340가구)에 그치고 있어 그나마 올해까지는 20평형대 입주 물량이 있지만 앞으로는 20평형대 입주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로 기존 20평형대 아파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던 빌라나 다세대 주택도 사라지기는 마찬가지.
지난 한해 대구 지역에서 공급된 소규모 공동 주택은 935가구로 공급이 많았던 2002년도의 1만2천200가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소형 평형'의 공급 실종은 건설업체들이 수익성을 중시, 중대형 공급에만 주력하는데다 공공 물량 공급도 사라지고 있는 탓이다.
분양 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중대형 평당 분양가격이 20평형대 보다 10~20% 높은데다 2000년 이후 소형 평형 의무 공급 비율도 사라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독신 가정이나 노인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형 평형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이 줄면서 20평형대 몸값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쌍춘년인 올해 20평 아파트는 대구 전 지역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4천여 가구가 입주 한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의 경우 20평형대가 매매 및 전세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일부 지역은 한두 달 기다려도 20평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올해 대구에서 분양된 30평 아파트 최소 가격이 동구와 북구를 포함해 모두 2억 원을 넘어서고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의 경우는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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