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48년 어류 소멸 연구결과 과장됐다" 반론 잇따라

현재 추세로 어업이 계속되면 2048년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는 과장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캐나다 통신(CP) 보도에 따르면 해양생물학자인 론 오도르 달루지 대학 교수는 "국제 연구팀이 심해와 오지의 바다에서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500여개 미확인 종이 확인됐다"며 "대양은 우리가 멸종됐다고 생각했던 종과 미확인 종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오도르 교수는 "종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는 곳은 남획과 오염,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연근해에 국한돼 있다"며 "과거 사막과 같은 불모지로 여겼던 혹독한 해양환경에서도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0개국에서 2천여명의 전문가들이 공동조사 중인 '해양생물 센서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아무도 생명체가 있다고 믿지 않았던 남극해 해저 7백m 지점에서 수중 카메라를 통해 해파리와 갑각류, 어류가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오도르 교수는 전했다.

미국의 수산업 전문가인 레이 필본 워싱턴 대학 교수는 어류 소멸에 대한 연구가 잘못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본 교수는 "어류 개체수를 계산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물고기 군락이 아닌 어획량을 근거자료로 삼은 데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며 그 예로 캐나다 노바 스코셔 연안의 대구류 서식량이 엄격한 조업 제한으로 30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연구에서는 종이 소멸 직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종 소멸 위험성이 제기된 다른 어류도 현실과 격차가 있다"고 반박하며 "수산업 전문가 가운데 이 연구결과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의 스티브 무로키 수석연구원은 "어족 자원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시대별 어획량 비교를 통한 종의 다양성 연구 방법론은 신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달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금 같은 추세로 어류 남획이 계속되면 2048년에는 바다에서 회복불능 수준으로 물고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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