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리 오르니 고정금리대출 잘 나가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대출(혼합금리 대출 포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11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3조3천461억원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조1천550억원으로 34.5%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월별 신규 주택담보대출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7월 1.1%(197억원), 8월 3.4%(548억원) 수준이었다가 9월 20.40%(4천307억원), 10월 32.5%(6천991억원)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만기별로는 20년 이상이 31%로 가장 많았고, 10∼20년은 55.7%, 3년 이하는 10.3%를 차지했다.

상환방법으로는 분할상환(89.4%)이, 일시상환(10.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 유 장기대출'의 고정금리 기간을 기존의 최대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 고정금리 상품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을 받은 뒤 최초 3~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나머지 대출기간에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15~35년의 대출기한을 설정할 수 있다.

11일 기준으로 3년 고정금리는 최저 5.92%, 5년 고정금리는 최저 5.99%가 적용되며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면 3.6.12개월 변동주기로 전환된다.

현재 변동금리대출의 최저금리는 5.72%로 고정금리 상품과 금리차가 0.2%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상품과의 금리 격차가 많지 않은 데다 최근 변동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변동이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인 '아파트파워론Ⅲ'의 판매실적이 최근 들어 늘어 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금리 연동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98%에 이르고 있어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만기연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거나 금리급등으로 이자부담이 가중될 경우 부실화될 우려가 있는 등 국내 은행권은 외부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투기지역 등에 한해 단기변동금리대출에 적용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여타 지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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