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아이 키 키우기

키가 작은 부모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성장에 관심을 보이지만 키가 큰 부모들은 아이의 키가 작아도 '때가 되면 크겠지…'하며 방심했다가 성장시기를 놓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아이들의 성장 시기는 부모세대보다 빨라졌다. 여아는 초경과 자라는 시기가 어머니세대보다 2~3년 앞당겨졌다. 특히 여아는 초경이 있고 1년이 지나면 성장이 둔화되고 2년이 지나면 성장이 서서히 멈춘다. 남아는 변성기가 지나고 겨드랑이에 털이 나면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사춘기에 잘 크는 아이와 못 크는 아이의 키 차이는 6~7cm 정도 된다.

◆키가 클 수 있는 환경이 중요=성장은 대개 출생 후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및 숙면과 정서적인 안정감에 많은 영향이 미친다. 또 유전적 요인과 성장호르몬의 부족, 만성질환,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져도 성장장애가 발생한다.

한창 자라나야 할 시기에 지나친 학습종용과 운동부족, 사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키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인위적으로 막는 원인이 된다.

성장기에는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함께 근육과 뼈 성장을 돕는 단백질과 칼슘의 보충은 식생활의 필수사항이다. 그러나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잉섭취하면 비만이 생겨 오히려 키를 크지 않게 만드는 독소사항이 될 수 있다.

클 나이에 운동량이 부족해도 성장 장애가 나타난다. 근육이 약하면 키가 잘 클 수 없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 줄 필요가 있다.

하루 2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면 성장판을 자극할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도 촉진된다.

◆수면과 성장과의 관계=저녁 10시 이후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기이므로 일찍 잠을 재우고 깊은 잠을 자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호르몬은 잠 든 후 1~2시간 지나면 가장 많이 분비된다.

단,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 뒤 자게 하면 정서적인 불안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정서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일상생활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자세와 성장=음식을 한쪽으로만 씹어 턱관절이 좁아지고 척추나 골반이 비뚤어지면 뼈가 압력을 받아 잘 자랄 수 없다. 반듯한 자세유지는 성장에 필수조건인 셈이다.

◆어떤 아이가 치료대상인가=△또래 아이 100명을 작은 키 순서대로 세웠을 때 앞에서 3번째 이상 △평균 키가 10cm 이상 작을 때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않을 때 △초경이 빨리 오거나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때 △심장과 신장 질환이 있거나 소화기 질환이 있을 때 △잦은 감기와 만성비염, 아토피가 있을 때 △뚱뚱하면서도 키가 작을 때 △부모의 키가 작을 때.

*어린이가 어른이 됐을 때 예측할 수 있는 키 공식

남아:(아버지 키+어머니 키+13)/2=표준 예상 키

여야:(아버지 키+어머니 키-13)/2=표준 예상 키

◆성장장애 치료법=원인이 되는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약한 장기는 보(補)해주며 발육을 돕는 한약을 복용한다.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비염과 아토피가 있을 경우 이를 치료하면 성장을 돕는 약물을 쓴다. 턱관절이 좁거나 척추나 골반이 뒤틀려 있으면 추나요법을 통해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특히 한약재 중에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약재는 홍화씨, 토사자, 녹각교가 뼈의 길이와 강도, 골밀도를 높여주는데 효과가 있다.

도움말·신정식 한의원 신정식 원장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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