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고입전형 원서를 마감한 청도 지역 고교 관계자들은 얼굴이 활짝 펴졌다. 당초 일부학교는 정원미달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모두 정원을 초과했고 이 과정에서 "오겠다."는 학생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청도 지역 중3 졸업예정자수는 이서·모계·청도중 등 7개 학교 370여 명선. 고교 정원 480명(16학급)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같은 재단에 고교가 있는 중학교는 원서 접수 마감날 오전까지 본교 출신 학생을 붙들기 위해 지원서를 놓고 학부모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정원의 절반 이상이 경북도내 다른 시·군 학생인 이서고는 이날 오전 11시 정원 180명(6학급)을 초과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되돌려 보내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포항·영덕 등 일부지역 지원 예정자에게는 "제발 돌아가라."고 읍소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장권채 교장은 "청도로 오고 있는 학부모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차를 돌리도록 '설득'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외지 학생이 밀려들면서 오후 한때 이서중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모계고도 정원(5학급 150명)을 넘어서면서 '조정'작업에 들어갔으나 막판 소나기 지원에 전 교직원이 매달려야 했다. 특히 본교 중학생 40여 명을 타학교로 보내야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청도고도 오후 들어 정원(4학급 120명)을 넘기자 성적이 떨어지는 외지 학생들을 돌려보내기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
청도교육청 김원규 장학사는 "지역 고교들의 홍보활동과 농어촌지역 특별전형 등을 겨냥한 우수 학생들이 맞물리면서 대부분 정원을 넘어서게 됐다."며 "무한경쟁에 돌입한 고교 신입생 유치전에서 지역 학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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