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창원 '축구센터 건립' 갈등

경남도와 창원시가 영남권 축구센터 건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창원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남도의 요청에 따라 내년 3월 착공할 영남권 축구센터 내 1만5천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경남 축구클럽(FC) 주경기장을 조성키로 하고 도에 3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구했으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5억원만 예산에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께 완공할 영남권 축구센터는 창원시가 당초 1천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축구장 8면 등을 조성키로 했다가 도의 요청에 따라 1만5천 관람석의 FC 경기장을 포함한 축구장 5면을 짓기로 건립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축구센터 전체 건축비가 800억원에서 975억원으로 늘어났고, 시는 증가분 건축비를 비롯해 운영.관리비, 주변 도로 개설 비용 등을 감안해 도에 3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창원시의회는 "경남도를 위해 FC 주경기장을 건립하는데도 요구한 예산의 절반 이상을 시민 혈세로 부담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경남도가 이 예산을 부담하지 않으면 주경기장건립 계획을 백지화할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도 "지난 6월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간 지원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업을 축소할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창원시가 희망하는 요구 금액대로 모두 지원해 줄 순 없지 않느냐"면서 "도지사와 시장도 서로 구체적인 지원 금액에는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양 행정기관간 갈등으로 영남권 축구센터내 1만5천석 규모의 FC 주경기장이 계획대로 지어질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