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진실의 순간, 임팩트 20

밸런스·그립·타킷라인 확인하라

좁게만 보이는 페어웨이를 앞에다 두고 눈은 자신도 모르게 OB가 어디인지부터 찾게 된다. 애써 집중을 해 어드레스를 해보지만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OB쪽으로는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무심하게 OB쪽으로 사라지는 공···. 나의 아픔이 적의 행복일까? 동반자들은 표정 관리하느라 바쁘다. 포기하는 마음으로 잠정구를 외치며 친 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약을 올리듯이 날아간다. "역시 잠정구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야." 앞서 걸어나가는 친구의 칭찬 아닌 칭찬에 약만 더 오른다.

하긴 골프가 같은 자리에서 두 번씩 치는 게임이라면 훨씬 더 쉬울 것이다. 첫 번째 샷(shot)을 통해 자신의 동작과 그 결과를 경험한 다음에 치는 두 번째 샷은 아무래도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니 말이다. 잠정구 스윙이 더 훌륭하고 결과가 더 좋을 확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경험에 바탕을 둔 두 번째 시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일까? 골핑머신의 저자 호머 켈리는 "골프를 치는 한, 샷을 하기 전에 항상 밸런스, 그립 그리고 타깃라인을 확인하여야 한다" 고 했다. 실제로 샷을 하지 않고도 첫 번째 샷의 경험을 미리 몸과 마음에 기억시킬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선 샷에 임하기 전, 충분한 연습 스윙을 통해 자신의 스윙이 균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연습 스윙을 하다 마는 주말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경사진 장소에 공이 놓여져 있다면 스윙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기 마련이다. 연습 스윙을 통해 안정감 있는 머리 위치와 균형 잡힌 마무리 동작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드레스를 하기 전 목표점과 공이 지나가는 타깃 라인을 항상 확인하여야 한다. 단지 목표 방향을 확인한다는 차원을 지나 자신의 스윙 평면의 방향을 나타내는 선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과 클럽을 인도할 선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운 스윙은 항상 이 선을 향해 내려온다는 이미지가 필요하다(사진).

마지막으로 임팩트 때 손의 위치에서 그립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타구면이 앞서 확인한 타깃 라인과 제대로 정렬이 되어있는지 알 수 있고 전반적인 스윙 감을 그 위치에서 느낄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한다면 머리 속에 부질없는 걱정보다는 최상의 결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잠정구를 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스윙분석 전문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