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출신 3명의 인사들이 최근 지역을 위해 '일'을 냈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이상배 국회의원과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그리고 기업가인 고병헌 ㈜캐프 회장. 이 의원이 최근 고 회장과 이 전 장관의 협조를 얻어 자동차 부품공장과 자연사박물관을 각각 경북 상주에 유치한 것.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퍼' 기술을 세계 일류수준으로 끌어올린 고 회장은 최근 신소재 부품공장을 당초 예정했던 동남아지역 대신에 상주에 짓기로 결정했다. 공장은 총 1만 5천 평에 이르고 건설비가 오는 2009년까지 280억 원이 투입되는 적지 않은 규모. 고용효과는 450명이다.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캐프는 오는 28일 경북도청 내 경북도지사 공관에서 경상북도·상주시 관계자를 만나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상주에 공장을 짓게 된 동기는 이 의원이 최근 ㈜캐프의 경남 창녕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부터. 이 의원은 "상주 출신 기업인이 왜 공장을 상주에 짓지 않고 엉뚱한 곳에 짓느냐?"고 고향투자를 종용했다. 이에 창녕공장에 이은 '제3공장'을 인건비가 싸고 물류 이동이 용이한 동남아시아에 지을 계획이던 고 회장은 동남아 대신 고향 상주에 짓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의 주장은 상주·영주·의성·안동 등 경북 북부의 발전을 위해 무공해 공장 건립이 대거 유치돼야 한다는 것. 대구의 산업역량이 창원·울산·부산 등 아래쪽으로 빠지고 경북에는 효과를 주지 못해 경북 북부가 농업중심에서 탈피 못하는 형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의원은 ㈜캐프의 상주공장을 경북 북부의 새로운 산업모델로 삼으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이 전 내무부 장관과 함께 인천에 있던 자연사과학박물관 상주 이전을 확정하는 데 일조했다.
이 의원과 행정고시 동기이자 경북도지사를 지낸 이 전 장관이 의기투합, 전시물의 실소유자인 이종옥 박물관장을 설득한 것. 이 관장은 두 사람의 '고향사랑'에 감탄, 최근 상주시장을 만나 부지조성 등을 협의하고 이미 박물관 전시물 가운데 일부는 상주에 옮겨다 놓았다(본지 11월 6일자 보도). 박물관엔 세계 희귀곤충과 패류, 동물 및 조류 등 최대 60여만 점이 전시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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