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화 의지가 '희망의 씨앗' 싹 틔운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 결과, 내년도에 대구는 3%대, 경북은 6%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의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 4.4%보다 훨씬 낮다. 대구경제의 침체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얘기다. 애옥살이 살림이 펴질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절망적인 전망이 우세하니 우선 맥이 풀린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양극화 심화에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은 더욱 팍팍해졌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好調(호조)로 6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와 5%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나쁘지 않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체질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방증이다. 물론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요소 투입 확대와 함께 생산성 향상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반면 대구 경제는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제조업 성장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건설과 유통 부문도 과당 경쟁과 업체의 시장 잠식으로 지역 자금의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업종별 전망에서도 내년도 대구경제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제의 침체는 구조적 문제다. 그래서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희망의 씨앗'을 준비해야 한다. 희망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을 재검토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대구경제의 병이 구조적 위기로 진단됐다면 구조 개혁을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물 안 개구리 의식부터 떨쳐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이 변화하는 게 쉽다. 지금 대구에 절실한 것은 변화하겠다는 의지와 그걸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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