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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委 남상욱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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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일하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도 큰 영광이 주어지는 자리도 아니지만, 지역 오페라와 음악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난 남상욱(36) 팀장은 누구나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편안한 호인(好人) 그 자체였다. '카페에서 1시간 이상 수다를 떨수 있는 남자', '뭇 여성들 속에서 청일점으로 끼여 있어도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남자'라는 세간의 평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기획팀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교실 주임강사라는 직함이 이같은 성격과 잘 어울어져 대구오페라의 저변을 넓히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음악계의 평가이다.

"오페라 기획이라고 하면 출연료나 제작비를 깎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오페라는 성악과 관현악, 작곡, 지휘, 연출 등 서로 다른 많은 분야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종합예술입니다. 기획은 오페라 참여자들이 트러블(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융화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상머슴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 팀장은 영남대를 졸업하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박사·테너)을 졸업한 성악가. 많은 오페라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오페라 출연자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비위(?)를 맞추데도 상당한 소질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올해 제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적은 예산 덕택에 남 팀장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10억원의 예산으로 무려 5편의 그랜드오페라와 4편의 소규모 오페라, 이에 덧붙여 '조수미 콘서트' 및 '김대진 프라임 필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해 낸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오페라 한 편을 만드는 데 평균 20억 원 이상 드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매 5년마다 결성돼 공연을 준비하는 영남대오페라단 사무국장을 2001년에 이어 올해도 맡았다.

"비결이요?. 무엇보다 선·후배 등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는데 새는 돈을 틀어막는 것은 기본이죠. 그렇다고 해서 오페라의 작품성이 떨어지면 안됩니다. '합작'이 하나의 해법입니다."

남 팀장은 내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위해 한국·일본·이탈리아 3개국이 합작으로 '나비부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살짝 소개했다. 무대·디자인·공연을 3개국이 함께 하면 비용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는 것.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팀은 국비지원까지 따냈다는 소식이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004년, 2005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관객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 전에는 음악인이나 그 가족·친구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이루었는데 반해 지금은 일반 시민들이 객석을 메우고 있습니다."

대구오페라의 대중화에는 오페라교실(무료)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첫 문을 연 뒤 올해까지 4기에 걸쳐 25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에피소드와 재미있는 오페라 이야기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남 팀장의 강의는 단연 인기다. 수료생들은 인터넷 동호회와 오페라 DVD 감상회를 스스로 구성해 '오페라를 재미있게 즐기는 문화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료생 한 명이 가족들을 모두 데려오기 때문에 오페라 관객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 오페라교실 예산이 올해보다 4배가 늘어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교실'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부산·창원·포항·구미 등지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로 찾아오는 시민들을 보면 뿌듯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남 팀장은 "대구(경북)는 음악대학과 음악인이 가장 많은 지방도시"라면서 "내년에는 편 가르기식 분열을 딛고, 대구음악인들의 우수성과 저력을 국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그랜드 오페라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때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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