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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장애인 女서기관 오순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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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도움을 바라기 전에 스스로 먼저 딛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애라는 역경이 오히려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여성이라는 이중의 '사회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장애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시청 과장급으로 승진한 여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8일 단행된 서울시 승진인사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오순환(49.여) 공원운영과장.

오 과장은 만 1세가 되던 해에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이런 오 과장이 맡고 있는 일은 역설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월드컵 공원 조경과 생태자연교실 등 공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

"야외 일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힘들다고 느껴 보진 않았어요.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지난 1980년 서울시에 들어와 26년 동안 임업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오 과장이 해 낸 일들은 적지 않다.

서대문 독립공원, 용산 가족공원,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 등은 모두 그의 땀이 밴 작품들이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오씨가 꼽은 것은 다름 아닌 목동아파트 단지 조경 공사다.

지난 1984년부터 1988년까지 4년 동안 그는 목동지구개발사업소 조경업무 주임으로 일하면서 목동 단지 공원과 가로수, 아파트 조경 사업의 실무를 담당했다.

"아파트 조경 공사 당시 2∼3개월은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일이 많아 여관이나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에서 도면과 씨름을 했습니다"

오 과장은 현재 20년 전 얻은 목동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일하느라 바빠 결혼은 못했지만 목동에 살면서 제가 해 놓은 일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그는 "공원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 여환주 관리사업소장은 오 과장에 대해 "신체장애를 가졌지만 자기 스스로 장애인이라고 생각않고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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