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대변인에 윤승용 홍보수석을 겸임시키고 윤태영 전 대변인을 연설기획비서관 업무에 전념토록 조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 정권의 경우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으나 참여정부들어 브리핑제를 도입하면서 브리핑 '수요'가 늘 것이란 예측에 따라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분리해 왔다.
지난 대선 때부터 노 대통령의 연설을 맡아 온 윤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가장 잘 아는 청와대 386의 맏형이다. 특히 그는 정국을 읽는 눈이 예리하고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을받아 자칫 임기말 레임덕에 걸릴지도 모를 대통령을 든든하게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할 말을 하겠다.'고 한 대통령에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토록 조언, 대권정국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임기를 마무리 하도록 뒷받침 할 것이란 얘기다.
한편 최근 청와대의 인사를 보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 인물을 구하기 보다 참여정부에서 호흡을 맞춰 온 인사를 승진 또는 재기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특징. 임기 말로 접어든 청와대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부산·경남과 호남의 약진으로 들 수 있다.
초반기만 해도 '지역균형'을 고려했으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이 원칙이 무너졌다. 비서실의 3실장 7수석 가운데 이병완 비서실장, 전해철 민정수석과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호남 출신이다. 또 변양균 정책실장, 차의환 혁신관리수석,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이 부산·경남 출신이다. 반면 대구·경북은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으로서 2선에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여권에선 "이정우 전 정책기획위원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정부비판에 앞장선 탓도 있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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