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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연화리 주민 "집나서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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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잦아도 무인카메라·과속 방지턱 없어

"교통사고로 얼마나 더 죽고 다쳐야 대책을 세워 줄는지…."

김천-무주 간 30번 국도 바로 옆에 위치한 김천 대덕면 연화1리 75가구 200여 주민들은 집 나서기가 겁난다.

지난달 16일 장모(초교 3년) 양이 마을 앞에서 관광버스에 치어 중상을 입고 아직까지 입원 중인 것을 비롯해 5년여 전부터 최근까지 마을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4명이 죽고 2명은 아직까지 치료 중이기 때문.

도로가 마을 코앞을 바로 지나는데다 무주에서 마을 쪽 2㎞ 정도 구간이 내리막길 직선이어서 차량들은 과속을 일삼기 일쑤다. 도로 폭도 대형차량 교행이 힘들 정도로 좁아 도롯가에 그냥 서 있기조차 겁이 날 정도.

장모 양의 삼촌 장래현 씨는 "사람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이어서 무인 단속카메라 설치 등 예방책이 시급하지만 경찰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주민 박팔수(65) 씨는 "국도여서 과속 방지턱 설치도 안 된다, 단속카메라 설치도 예산이 없다 하는 타령뿐이다. 주민들을 얼마나 더 잃어야 대책이 나올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장희현(46) 이장은 "1년에 한두 명씩은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쳐 무인 단속카메라 설치를 오래전부터 요구해 왔지만 늘 예산 부족이란 말만 들었다. 1년 전 마을 앞 횡단보도에 모형 단속카메라 1대가 설치됐으나 지난 9월 전국적으로 모형 카메라를 철거할 때 그마저도 없어졌다."고 했다. 장 이장은 "인근에 석산이 있어 대형트럭 통행이 많고 시속 120㎞ 정도씩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등하굣길 학생은 물론 어르신들에게 "차 조심하라."는 말이 마을의 전통 인사가 돼 버렸을 정도"라고 넋두리했다.

김천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경북지방경찰청에 무인 단속카메라 설치를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경북도내에 사망사고가 많은 곳부터 우선 배정하고 있어 당장 설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선 노면에 감속유도시설과 교통안전시설 표지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모형 단속카메라는 과속 방지에 큰 몫을 하지만 지난 9월 국민 신뢰성 확보 등을 이유로 전국적으로 모형 카메라를 철거하면서 김천도 28개의 모형을 떼내 현재 김천엔 고정식 무인 단속카메라 설치 대수는 12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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