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尖兵(첨병) 역할을 하는 언어학교 열풍이 일고 있다. 서구에선 일찍 시작됐으며, 아시아 국가들도 가세하는 추세다. 중국의 '孔子(공자)학원)'과 일본의 '일본어학습거점'이 대표적인 예다. '공자학원'은 2004년 처음 서울에 개설된 이래 세계 51개 나라 125곳에 설립됐다. '일본어학습거점'도 우리나라'태국'이집트 등 10여 곳에 세워졌으며, 100곳 이상으로 늘릴 태세다.
○…중국이 앞서 가자 일본 정부는 '공자학원'에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이 학원을 해외 진출 戰略(전략)의 상징으로 내세우면서 올해 200곳, 2010년까지 500곳을 세울 움직임이며, 역시 앞서 영어를 경쟁 상대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이 '쇼프트 파워'는 낙후한 중국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준비 작업임에 틀림없다. 일본의 전략도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정부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다른 나라에 펼치기 위한 '世宗學堂(세종학당)'을 2011년까지 세계 여러 나라 100곳에 세울 움직임이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어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부터 해외 문화원과 현지 대학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한글학교인 '세종학당'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립국어원이 주관하게 된다.
○…이 구상에 따르면, 올해 3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과 중국 베이징 소재 중앙민족대학에 가장 먼저 설립한다. 이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2, 3곳에 문을 연 뒤 점차 늘려나갈 모양이다. 벌써 950여 곳으로 확대된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비롯해 독일'영국 등의 影響力(영향력)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중국과 일본과 같이 우리도 전 세계 상대의 '언어 전쟁'에 힘을 쏟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중국'일본,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韓流(한류)' 열기로 우리나라와 우리 언어'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질 좋은 우리 언어 교육을 위해 韓國學(한국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도 관심 밖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인 대상 소규모 언어학교 수준인 '세종학당' 출범을 계기로 '우리 언어'문화 한류'의 길을 새롭게 열어야 하리라.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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