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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의로운 소' 꽃상여 타고 양지바른 곳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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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극한 보살핌 있었다…주민들 돈모아 공동관리

자신을 돌봐준 이웃 할머니의 산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린 상주 '의로운 소'를 상주시민들이 남다른 정성으로 보살펴온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상주지역에서 의로운 소의 얘기가 퍼지면서 이 소가 도축돼 식용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 모아진 것은 지난 2001년. 상주에 있는 대림종합건설 정하록 대표 등을 비롯한 독지가들은 200만 원을 모아 소 주인 임봉선 할머니로부터 이 소를 매입해 공동 관리해왔다. 이 덕분에 의로운 소는 도축되지 않고 6년을 살다가 자연사할 수 있었다.

또 상주축협은 그때부터 매월 볏짚과 건초 100kg을 지원해 왔으며 상주의 우성사료대리점 황동기 씨도 매월 배합사료 90kg을 제공해 왔다. 상주시도 소 외양간에 '의로운 소' 팻말을 붙여주는 등 지원을 해왔다. 사람들과 소가 주고받은 '정'이 남달랐다는 것이다.

한편 12일 오후 2시 상주시 사벌면 상주박물관 부설 전통의례관 뒷산 양지바른 곳에서 '의로운 소'의 장례식이 있었다. (본지 12일자 7면 보도)

의로운 소는 15년여를 살았던 사벌면 묵상리 임봉선 할머니 집에서 소달구지가 끄는 꽃상여에 실려 옮겨졌다.

장례식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문상객'으로 참석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의우총을 만들어 김 할머니와 의로운 소 누렁이가 남긴 감동적인 메시지를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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