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개헌안 발의 시기와 관련, "대개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뒤로 많이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2월 중 개헌 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가진 서울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제가 확실하게 설득되기 전에는 저한테 주어진 의무로 생각하고 이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론이 반전될 때를 기다리면서 자꾸 시간을 끌고 할 생각은 없다."며 "너무 오래 이것 가지고 지루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헌 가능성과 관련, "개헌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개헌이 안됐을 경우에 반대했던 사람들한테 끊임없이 책임을 물어갈 것이다. 다음 정권 5년 내내 역시 헌법이 개정되지 않고 무산됐을 때 그때까지 계속해서 개헌 반대하는 사람들에 그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국회서 부결하면 이 노력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부결한 사람들은 그 이후에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될 것"이라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헌 제안이 정략이라는 지적에 대해 "(개헌을) 받아주었을 때 나한테 유리한 것이 있어야 그것이 정략이 되는 것이지, 안 받아주는 것 가지고 정략이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는 멀리 보고 해야 되고 반대한 사람들의 입지가 아주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발의가 정국 주도권 잡기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말년에 주도권 잡으면 얼마나 잡고 놓으면 얼마나 놓겠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들이) 사실을 가지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기사담합이나 하고'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는데"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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