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창업)'방과 후 지도사' 재취업 차선아 씨

"꾸준한 구직 노력해야 '별' 따죠"

재취업을 통해 주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다시 찾은 차선아(38·여·대구시 남구 대명1동)씨.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방과후 지도사' 일이 무척 즐겁다고 되뇌었다.

차씨는 1994년 결혼과 동시에 4년 동안의 호텔 일을 접고 전업 주부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결혼 5년 차가 될 때쯤 몸이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다. 차씨는 "평소 활달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슬슬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하고 자꾸 도태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출판사 영업. 남편도 평소 답답해하는 차씨의 모습에 계속 전업 주부 생활을 강요할 수 없없다.

1년 간 집안 사정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차씨는 쉬는 동안에도 틈틈이 취업사이트를 둘러보는가 하면 고용지원센터에도 가끔 찾아가는 등 구직 활동을 꾸준히 했다. 하지만 차씨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차씨는 "전문 기술이 없는데다 육아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직 같은 힘든 일이나 전문직은 꿈에도 못 꾸었다."고 말했다.

2005년 9월 우연찮게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에 가사도우미 강좌를 들으면서 차씨는 다시 취업의 열의를 불태웠다. 차씨는 "평소 집 정리를 잘 한다고 생각해 가사도우미 강좌를 들었는데 다른 수강생들이 모두가 나이가 많았다."고 웃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사도우미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구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의 방과 후 지도사 일은 지난해 11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시작했다. 차씨는 "사회 복지 경험이 전혀 없지만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람도 느끼고 적성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보육 교사 교육 학비를 1년간 전액 지원한다는 매력도 그녀를 끌어 잡았다.

차씨는 "주위에도 무작정 집에 틀어박혀 있는 친구들은 없다."며 "일본같이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보육 시설이 많이 생긴다면 주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취업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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