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 시장 춘추전국시대 막 열리나'
대구 시장을 선점했던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 등으로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는 반면 지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역외업체들이 올들어 부쩍 늘고 있다.
미분양 증가와 민간 택지 고갈 등으로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사업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이란 판단을 내린 일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구 시장 첫 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계룡건설과 현진, 대주, 신창, 우성, 극동 등 5-7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또 한두 단지 분양에 그쳤던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중공업, SK, 신성건설,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도 시공 계약을 맺었거나 신규 단지 개발을 위해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역외 업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든 건설업체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사업 물량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지역 건설사 한 임원은 "시장은 수도권이 훨씬 좋지만 2008년 이후에나 신규 택지가 본격 공급되는데다 한동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던 부산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분양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대구로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며 "대구 주택 보급률이 90%로 수치상 수도권을 빼고는 가장 낮은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했던 선점 업체들은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
지난해 대구 지역 아파트 공급 1, 2위를 차지했던 롯데건설과 신일은 지난해 가을 이후 사실상 신규 사업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율하 택지지구와 평리동 재건축 등 이미 2005년 수주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신규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며 "'1.11' 조치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않아 미분양 판매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신규 사업을 자제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 지역 공급 비중이 20%까지 떨어졌던 지역업체들도 공급이 주춤했던 지역 업체들도 올해 적극적인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두고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대행사 리코의 전형길 대표는 "올해 지역내 공급 예상인 3만 5천가구 중 지역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은 불투명 하지만 업체간 생존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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