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쿨존 학부모들이 나섰다…위원회 결성 개선 촉구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의 정부 사업비 삭감(본지 1월 25일자 1면 보도)으로 학부모들이 스쿨존 추진위원회까지 만드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스쿨존 추진위원회가 등장한 곳은 대구 달서구 월배신도시 내 월서초교. 지난해에만 4, 5곳의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학생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사업비를 확보못해 스쿨존 개선사업이 자꾸 지연되자 학부모 등 12명이 위원회를 결성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

지금도 아파트 공사가 계속중인 월서초교 정문 앞 200m는 공사차량과 일반 승용차 등이 뒤엉켜 교통량이 많지만 처음부터 보도조차 만들지 않은 8m 소방도로 구간이다. 소방도로와 연결된 왕복 4차로에도 보도 펜스가 전혀 없어 교통사고 위험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직접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형편이다.

문제는 월서초교의 경우 사업비를 전혀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 정부가 2003년 이후 신설 초교의 경우 2008년 이후로 미룬데다 올해까지 끝마쳐야할 사업도 사업비 삭감으로 추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박왕규(55) 월서초교 스쿨존 추진위원장은 "아무리 위험해도 신설학교는 무조건 2단계 사업으로 미루고, 이마저도 사업비 삭감으로 또 미뤄진다면 어느 학부모가 납득하겠느냐."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위원회를 만들어 구청을 항의 방문하고 서명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이에 학교 앞 정문 200m에 대해선 일대 아파트 사업자들과 협의, 다음달 말까지 미끄럼방지 유색 포장, 과속방지턱, 반사경 등을 사업자 부담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등 반쪽 해결책을 내놨다.

그러나 정문 앞 학교쪽 보도 및 보도 펜스, 소방도로와 이어지는 왕복 4차로 구간 400m 공사는 사업비 부족으로 추진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학부모들은 "보행환경이 너무 나빠 전교생 학부모들이 스쿨존 추진 서명 운동까지 했다."며 "정부와 구청은 어린이들을 확실히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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