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26일 신년 기자회견은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과제를 제시하며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여권의 개헌 및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강 대표는 이날 "지난 4년은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규정한 뒤 "무엇보다 민생이 파탄 직전이다."며 정부·여당의 경제실정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선진 한국의 모습은 일자리가 넘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라며 "한나라당은 민생 우선, 경제 제일로 나가겠다."고 밝힘으로써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오는 12월 대선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아니면 날개없이 추락하느냐를 결정짓는 선거" "나라를 구하고 경제를 살리는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또 ▷기업과 지방이 주도하는 일자리 창출 ▷반값 아파트 공급과 후분양제 확대 ▷대학등록금 반값으로 낮추기 ▷빈곤층의 자활에 필요한 종자돈을 빌려주는 사회책임 연대은행 설립 등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에 걸맞는 컨텐츠도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강 대표는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도 제안한 뒤 "임기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통령은 정치놀음에서 손을 떼고 민생과 대선의 공정한 관리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 "국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개헌이나 정계개편으로 국회를 개점 휴업할 수는 없다."고 공격한 뒤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정치법안은 정치법안대로 무엇이 국리민복과 부합하는지를 따져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노 대통령 회견에 대한 비판도 했다. 노 대통령이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일본에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국가까지 '평화의 바닷물과···'로 바꿔서 불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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