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 '외과의사 봉달희' 쌍둥이 출산?

실수 반복 초보의사·유부남 선배와 로맨스…"닮아도 너무 닮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의학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를 둘러싼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외과의사 봉달희'의 주요 인물과 상황 설정 등이 미국의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갖가지 실수를 반복하는 초보 의사와 이를 지도하는 선배 의사, 라이벌 경쟁, 유부남 선배 의사와 초보 의사의 로맨스 등이 표절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빌미가 되고 있다. 특히 의사가 수술용 모자 대신 두건을 쓰고 수술하는 것까지 차용하는 것은 너무 하다 것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표절 의혹 쟁점을 등장인물 별로 정리했다.

▲봉달희(이요원)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레이 아나토미'의 메레디스 그레이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이즈 스티븐스를 연상시킨다. 정에 약하며 우물쭈물한 성격은 이지 스티븐스에 가깝다. 간암에 걸려 있는 아이에게 살갑게 대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할아버지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장면 등이 이지 스티븐스와 오버래핑 된다는 것.

▲안중근(이범수)

의대시절 수석을 놓쳐 본 적이 없는 천재로 까칠하고 차가운 느낌은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자부심 강하고 냉정한 프레스톤 버크와 닮았다. 또 이건욱과의 라이벌 관계는 프레스톤 버크와 데릭 셰퍼드의 관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건욱(김민준)

안중근과 대조되는 성격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봉달희에게 집적거리고 짧은 수염을 기른 것까지 데릭 셰퍼드를 닮았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고 봉달희와 미묘한 관계로 발전하는 설정은 데릭 셰퍼드와 메레디스 그레이가 연인이 된 것과 패턴이 같다.

▲조문경(오윤아)

자신의 외도 때문에 남편 이건욱과 이혼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에디슨 셰퍼드도 자신에게 소원한 남편에게 반발, 남편 친구와 외도하는 바람에 데릭 셰퍼드와 사이가 벌어졌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불륜 때문에 남편과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아라(최여진)

그레이 아나토미를 즐겨 보는 시청자들은 조아라를 보면 금방 크리스티나 양을 떠올리게 된다. 쌍거풀 없는 눈매, 직선적인 말투와 정나미 없어 보이는 행동 등이 크리스티나 양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듯하다.

▲그외 인물

봉달희 동기로 나오는 레지던트 1년차들도 그레이 아나토미의 조지 오말리, 알렉스 카렙을 연상시킨다. 피부과 지원했다 떨어져 외과로 온 박재범(김인권)은 그레이 아나토미의 조지 오말리, 이민우(송종호)는 알렉스 카렙의 이미지를 닮았다는 것.

한편 '외과의사 봉달희' 측은 "몇가지 설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로 볼 수 없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표절 비판을 극복하고 '그레이 아나토미'와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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