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점 들어서면 중소상인 다 죽습니다."
구미지역 2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구미사랑시민회의가 이마트의 구미지역 추가 입점을 막기 위해 이마트를 상대로 지속적인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구미사랑시민회의는 다음달 1일 오전 7시부터 시내에서 '이마트 설 상품 사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고 오후 4시에는 이마트 구미점 입구에서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또 2월 말부터는 구미시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마트 협찬과 기부 받지않기 및 상품 불매 운동을 함께 전개할 방침이다. 이마트 구미점 매장에서 소액 물품 구매 후 반품하기, 10원짜리 동전으로 계산하기 등도 검토하고 있다.
구미사랑시민회의 임은기 실무소위원장은 "인구 39만 명인 구미에 이미 대형 소매점 3개가 들어서 재래시장 등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데 또다시 이마트가 들어서면 지역 중소상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이마트의 추가 입점은 재래시장 차원을 넘어 지역상권 전체를 초토화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이 같은 지역사회의 입점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입점을 저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행정소송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구미시 임수동 땅 3만여㎡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사들여 2008년을 목표로 지상4층 연건평 6천900여 평에 주차대수 775대 규모의 이마트 동구미점(2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국 중소도시마다 영세 상인들이 대형 소매점 입점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구 11만여 명인 영주에서는 홈플러스와 파머스마켓, 동원마트 등 3개 대형 소매점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지역 상인들이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시설관리공단이 문학경기장 옥외주차장 내에 대형 소매점 건립을 추진하자 인천시장상인연합회와 중소기업 인천지회가 철회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에 나섰고, 광명에서도 광명시장 인근 입점을 추진하는 이마트에 대해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 11개의 대형 소매점이 영업 중인 대전시는 2003년 7월부터 한시적(2007년 말)으로 대형 소매점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대형 소매점이 7곳으로 이미 과잉상태라고 판단, 입점 억제를 위해 신규 업체에 대한 도시계획분야 규제와 교통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시가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대형 소매점 신설을 규제하자 서부신시가지 내 입점을 추진해온 롯데쇼핑이 입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내편은 묻지마 사면, 니편은 묻지마 구속(?)'…정권 바뀐 씁쓸한 현실
'우리 꿈 빼앗겼다' 입시비리 조국 사면에 수험생·학부모·2030 분노 표출
유승준 "사면? 원치 않아…한국서 돈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김건희 구속·국힘 당사 압수수색…무자비한 특검 앞 무기력 野
김문수, 당사서 '무기한 농성' 돌입…"무도한 압수수색 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