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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윤대녕 지음/창비 펴냄

소설가 윤대녕이 3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이다.

개인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던 이전 작품세계에서 넘어서 성숙한 시선이 묻어나는 8편의 중단편을 묶었다.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는 철마다 제비를 따라 집을 나간 어머니를 둔 주인공이 군에서 제대하는 길에서 만난 여인이 또다시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는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

'탱자'와 '편백나무숲 쪽으로' 도 태어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인간사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작품이다. '목구멍'의 기훈과 명해, '마루 밑 이야기'의 병희와 윤정, '낙타 주머니'에서 1년 만에 조우하는 주인공과 화가 이진호의 만남도 그렇다. 그렇지만 작품에서 풍기는 느낌은 슬픔은 슬픔이되, 어둡지 않고 환하다.

신경숙 씨는 "윤대녕스러운 것에 이미 얼마간 중독이 돼 있는 이들에게도 중독자가 되길 잘했다는 은근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평했다. 320쪽. 9천8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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