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사이에 중국에서는 한국유학붐이 일었다. 그래선지 지역대학에도 중국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학마다 다양한 유학생유치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유학생 증가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한·중경제교류의 활성화와 한류열풍, 구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학비용 등이 그것이다. 중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녀를 해외로 유학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부를 축적한 중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그 기저에 깔려있다. 1990년대와 달리 대부분의 중국유학생은 자비유학생이다.
또 하나 중국내 대학입학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국유학붐에 한몫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위해서는 중국에서도 수능시험을 치른다. 지역마다 대학수준이 다르고 '쿼터제'가 있다. 명문대학이 거의 없는 허난(河南)성 같은 지역에서는 대학입학이 하늘의 별따기와 다름없다. 베이징(北京)에서는 570점 이상이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지만 허난에서는 670점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한국에 허난성출신 중국유학생이 가장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계명대에 온 중국유학생 203명 중 허난출신이 68명으로 가장 많다. 산둥(山東)이 39명, 랴오닝(遼寧)(24명)과 지린(吉林)(9명),헤이룽쟝(黑龍江)(3명) 등 동북3성 출신이 34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중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기업에 취업하기위해 한국에 유학하는 학생들도 늘었다. 경북대에 어학연수중인 린젼페이(林振飛·21) 씨는 "한국어를 잘하면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어 왔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LG, SK같은 한국대기업은 중국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군이다.
한류때문에 온 경우도 적잖다. 후베이(胡北)성의 우한(武漢)시에서 온 천징(23·여) 씨는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간 이화여대생과 친구가 된 후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는 경북대 대학원에서 9월부터 한국의 신문방송을 공부할 예정이다.
중국유학생들이 대구지역으로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비와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샤오송양(22·消嵩陽) 씨는 "서울대나 고려대를 가려고 했는데 경북대로 왔다."고 말한다. 살인적인 서울의 물가와 만만찮은 학비는 그에게 부담스러웠다.
중국유학생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이들은 '못사는 사회주의 중국'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고구려사 논란 등 민감한 현안이 터졌을 때는 한국친구 만나기도 두렵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과 대구를 사랑해요. 우리는 친구잖아요."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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