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눈이 오려니 언젠가 단짝이던 친구에게 보낸 끌쩍임이 생각나 적어 봅니다.
광주에서 목포로 가는 길, 나주쯤에 보면 '비료포대'라는 카페가 있더이다. 그걸 보고 도시토박이 내 안사람이 하는 말 "참 멋대가리 없는 카페 이름이네. 저렇게 지을 이름이 없었을까?" 그 말에 울컥 화가 치밀더이다. 비료포대 그 속에 담긴 추억이, 우리들의 이야기가, 기쁨이, 설움이 얼마나 많은데 차마 멋대가리 없는 도심 양반이라고 쏘아 부치진 못하고 비료 포대에 대한 저의 조잘거림이었습니다.
내 어릴 적 비료포대는 비옷이고 호박엿가락이었고 소녀의 함박웃음이었습니다. 동생과 우산대신 비료포대를 쓰고 갔다가 돌아올 땐 어김없이 비료포대는 호박엿가락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비료포대는 겨울 썰매까지 되어주는 아련한 추억 속에 기쁨의 선물이었습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추억담은 엿장수 집이 있으면 좋으련만….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지금은 먼 세상으로 간 울 칭구 창균이와 비료포대 썰매를 탔습니다. 창균아! 사진 속에 너에 모습처럼 먼 곳에서 비료포대를 즐겁게 타고 있겠지. 너무 보고싶다 친구야!!
전병태(대구시 서구 평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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