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선주자 빅3 "설 민심 잡아라"

대선 표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설에 대구·경북 민심이 다시 요동칠까?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설'에 올인하고 있다. 설에 밀리면 '게임 끝'이라는 위기감이 대선주자들이 인식하고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지난 추석을 전후해 대구·경북 대선 민심이 요동친 바 있는데다 이번 설을 기점으로 대선주자에 대한 민심이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지난 추석 이후 지역민심이 자신에게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 설을 기점으로 지지세 늘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전 시장 측은 당내 경쟁에 대비, 조직 작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지역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때 당 공천에서 떨어진 인사 등을 중심으로 자생 지지조직이 꾸려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당내 조직이 아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당내 기반은 경쟁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밀린다는 자체 판단 아래 당원들을 상대로 대세론을 통한 지지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지난 1, 2일 대구 방문 때 이 전 시장은 대구시당 당직자와 당 소속 시의원 등과 자리를 함께 했고, 10일을 전후해 경북도당 당직자와 당 소속 도의원들과 간담회를 예정했다. 안택수·주호영·김석준 국회의원은 사실상 캠프에 참여했다. 또 경북의 경우, 고향인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부권을 당내 기반 구축의 전진기지로 삼아 그 세를 경북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북의 이상득·김광원·정종복·권오을·이병석 의원과 당내 핵심 당직자들이 지지세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안방이라 여긴 지역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 올들어 대구·경북에 가장 공들이고 있다. 실제 본사 등 지역 언론의 신년 대선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게 선두를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세미나, 특강 위주의 이미지메이킹 전략 대신 당내 조직 구축,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 전파 등 안방 사수 전략을 세웠다. 설을 기점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의 지지기반을 다시 구축한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지난 달 영천과 경산의 당원들을 연이어 접촉했다. 영천에선 2년 전 4·30 재보궐선거 향수를 자극했고, 경산은 자신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줬다는 것. 이후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과 측근인 곽성문 의원의 지역구인 중·남구도 찾아 당원들을 만났다.

최경환 의원은 "그 동안 박 전 대표는 단순 방문 등'지상전'만 했지만 이제부턴 공중전과 지하전까지 해 조직를 강화하겠다. 지역에 와서 조용히 그냥 악수만 하고 떠나진 않고 긴밀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설이 지나면 그 효과를 분명히 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일단 교두보 확보가 급선무다. 지난 해부터 100일 민심 대장정을 통해 대구·경북을 자주 방문, 지역 지지기반을 다져왔지만 지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역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세가 극히 미비, 손 전 지사의 지역에서의 향후 엄난한 행보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범여권 후보설에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 측은 설 마지막 지역 교두보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대구 방문 때는 대구시당도 찾았다. 손 전 지사측은 "범여권 후보설 차단에 나서는 한편 지역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지역주의 연고주의보다는 인물·자질론을 계속 알리고, 당원과의 만남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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