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親李 vs 親朴, 벌써 '총선 대결'

이명규 vs 서상기·윤건영 vs 이인기·박창달 vs 유승민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들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경북을 두고 치열한 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 캠프에 가담한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내년 18대 총선을 겨냥한 경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 북구갑에서는 이명규 의원(지역구)과 서상기 의원(비례 대표)이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최근 지역구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당원협의회의 동별 회장 등을 교체하고 새 인물을 영입, 물갈이를 했다. 당내 대선후보경선을 겨냥한 조직 재정비 차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과학기술분야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서 의원은 대구 칠성초교를 졸업했고, 산격동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서 의원은 총선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데 특히 북구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인기 의원과 비례 대표인 윤건영 의원 간의 경쟁도 볼만하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경북 책임자를 맡을 만큼 친박 행보를 계속해 왔던 반면 고령 출신의 윤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출신으로 당내 조세 및 부동산 정책에 정통한 윤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

대구 동을 지역은 전·현직 국회의원 간에 세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17대에 비례 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2005년 동을 재선거에 출마해 지역구 배지를 달았다. 최근 후보검증 공방을 유도하며 언론 등의 비난을 받았지만 박 전 대표의 신임은 변함없다.

이에 맞서 이곳 출신인 박창달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을 도와 주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초 이 전 시장 측의 조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외곽조직을 만들어 측면에서 돕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박 전 의원은 피선거권이 5년동안 제한되지만 내년 초 사면·복권이 이뤄지면 출마도 가능하다.

김천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지지 주자를 바꾼 임인배 의원은 내년 총선을 겨냥, 밑바닥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지역구 내 읍·면의 작은 모임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지는 데 박팔용 전 김천시장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

박 전 시장의 경우 3선 시장을 지냈고 지금도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총선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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