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호미

호미/ 박완서 지음/ 열림원 펴냄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한없이 낮고 두려운 나이 일흔일곱에 이른 소설가 박완서 씨가 '두부'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산문집.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서 살며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거는" 박 씨의 축복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속세를 벗어던진 곳에서 자연과 벗삼아 노닐며 느낀 이야기들이다. 유독 맑고 아름다웠던 영혼들을 가슴 찡하게 추억하는 이야기들도 함께 전해진다.

자신의 가족(어머니·시어머니·할아버지 등)부터 앞서 간 예술인들(박수근·김상옥·이문구 등)의 삶을 통해 반추해 본 얘기들로 가득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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