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복연 씨와 백종식 씨가 나란히 새 시집을 냈다. 김복연 씨의 '그늘'(문학의전당 펴냄)은 '봄비 내리는 나라',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
'이젠 넘어지지 않는 실력이라/ 자꾸 너무 멀리 나아가서/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다'('너무 멀리 간다'), '아랑곳 않고 백팔 배 올리는/ 저 보살의 땀에 젖은 절은,/ 절을 한 뼘 더 공중에 밀어 올린다'('허공에 매달리다'), '수액 뽑아낸 군데군데 칼집 자국/ 그 중에서 제일 깊게 넓게 패인 상처가/ 문이 되었다'('문')
일상의 풍경에 그늘진 시인의 애닯고 서러운 시상(詩想)이 가슴 아리게 한다. 길 위에서의 방황과 무시된 삶에 대한 애정이 60편에 소복하게 녹아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 시인은 1960년 포항에서 태어나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나는 섬이 되고 싶다'(월간문학 출판부 펴냄)는 1988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백종식 시인이 16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폭풍,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무섭고 거룩한 그런 섬 하나 되고 싶다./ 나 또한 여러 섬과 섬의 품 떠딛고 자라온/ 한 마리 철새이듯'('나는 섬이 되고 싶다')
'교단일기8 스승의 날을 보내며'란 부제처럼 교단에서 느낀 삶의 성찰과 반성이 녹아든 시와 가족·자연·여행을 소재로 한 시 70여 편이 실려 있다. 또 '세종로에서'와 '아침' 등 시인이 학창시절에 쓴 작품도 눈길을 끈다. 시인은 현재 대구 구남여자정보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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