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마쳤지만…"

혼란속 신임 지도부 선출

14일 열린 전국 대의원 대회(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4명의 최고위원은 15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신임 지도부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고위 당정회의와 청와대 예방, 최고위원회의, 현대제철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우리당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뜻대로 관철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 지도부는 15일 '전대로 새로운 시작을 했다.'고 했다. 전대서 보여준 '저력'이 지지율·정국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우선 과반참석을 우려했던 전대에서 대의원 참석률이 70%를 상회했고 당초 예상을 깨고 정 의장을 비롯한 원혜영·김영춘·김성곤·윤원호 의원 등 최고위원 4명이 일사천리로 선출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경우, 신당작업의 주도권이 확보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내주 안에 대통합 추진기구를 발족한 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시민사회 세력과의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임 지도부의 자신감만큼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정치권 안팎의 세력이 열린우리당 중심의 대통합 추진기구에 얼마나 많은 눈길을 줄 지 미지수인데다 탈당파의원들이 구성한 새 교섭단체인 통합신당 모임과 민생정치모임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

당내 동력을 한 곳에 모으도 쉽지 않다. 상당수 의원들은 통합신당 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추가 탈당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정동영 전 의장 쪽은 "전대 이후 탈당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상태다.

여기에 신당파와 중도파, 친노세력 등 당내 남아 있는 여러 세력들 간에도 대통합 신당의 방향과 추진방법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자칫 남아있는 세력들 간 분화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14일 전대행사장 밖에는 경기도에서 온 한 대의원은 "당 해산을 전제로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느냐?"며 전대 무효론을 주장했고, 광주 출신의 한 대의원은 "지역주의로 회귀는 반대"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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