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오는 19일 시행 1년을 맞는다. 표준운송원가 책정 논란, 준공영제 거부 등 크고 작은 혼란이 있었지만 개편 후 대중교통 일일 이용인구 1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교통카드 사용률도 크게 늘어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의 불친절에다 들쑥날쑥한 배차간격, 운송적자의 대구시 전액 보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만만찮다. 2차례로 나눠 준공영제 1년을 짚어본다.
◆어떻게 달라졌나
준공영제 시행 후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객 수(주중 평일 기준)는 하루 평균 112만 명으로 지난 2005년(87만 명)에 비해 26.7% 증가했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환승시스템을 도입, 환승 요금을 무료화해 버스-지하철, 버스-버스 간 이용객이 더욱 늘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크게 향상된 것은 교통카드 사용률. 준공영제 시행 전 48%였던 사용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5%까지 늘어 수입금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금 수익도 시민단체를 통해 매일 점검하고 있어 수입금 투명화에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시내버스의 평균 통행속도도 빨라졌다. 대구경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의 시내버스 평균 통행속도는 2005년에 비해 시속 0.1㎞ 증가했으며 특히 국채보상로(신평리네거리~서성네거리)는 시행 전 평균 시속 17.3㎞였던 것이 21.7㎞로 빨라졌다. 중앙대로(대구역네거리~동침산네거리)도 13.9㎞에서 18.1㎞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대인사고 수는 시행 전(97건)보다 10.3% 준 87건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수익은 얼마나 늘었나
하루 평균 운송수익금은 조금 늘었다. 준공영제 시행 뒤 하루 평균 운송수익금은 6억 7천100만 원으로 2005년(6억 6천900만 원)에 비해 0.3% 늘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환승요금무료제로 시민들의 편익 비용이 늘었고, 대중교통으로 전환한 통행인구가 많아 교통혼잡비용이 감소했으며 교통사고까지 준 것을 감안하면 잠재 수익은 훨씬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는 대중교통수단 간 환승요금무료제로 시민들에게 돌아간 돈을 298억 원으로 추산, 환승률이 지속될 경우 올해에는 444억 원 정도가 시민들에게 편익비용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연구원도 자가용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교통혼잡비용이 302억 원 줄고, 매연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비용도 14억 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준공영제 시행 후 버스운행이 실시간 감시되고 업체의 경영·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버스의 파행운행도 크게 줄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과밀·과소노선 간의 수익 격차 문제, 운전기사의 불친절 및 일정하지 않은 배차간격 등이 문제로 남아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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