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準公營化(준공영화)가 오는 일요일로 시행 만 일년을 맞는다. 무료 換乘制(환승제) 도입과 노선 개편까지 함께 진행시킴으로써 공공 재정 외에 庶民(서민)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친 사안이다. 당국이 시행 일 주년에 맞춰 또 한번 종합 분석을 내놨다. "연평균 3.17%에 달하던 시내버스'지하철 승객 감소세가 새 제도 덕분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26% 증가해 하루 112만 명에 달했다. 반면 자가용 승용차 이용자는 하루 157만 명으로 9만 명 감소했다. 연간 교통혼잡 비용 302억 원, 환경 비용 14억 원 등의 부담도 덜어졌다."
참으로 기대하던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시행 6개월 때 발표됐던 것과 大同小異(대동소이)할 뿐인 게 실망스럽다. 우리는 그때 이미 다음 단계의 업그레이드를 주문했었다. 경영 책임 소재 不安定性(불안정성)의 해소, 보다 심화된 버스'지하철 중심 체제로의 進步(진보), 자가용 승용차에 대한 경쟁력 확보책 구사, 그 일환이 될 배차 간격 단축을 위한 중복 노선 조정 및 효율화 등등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 후 다시 6개월이 흘렀는데도 그쪽 상황은 그때 그대로라고 했다. 경영 구조가 불안정한 것도 그렇고, 20여 분씩이나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떨어져야 하는 서민들의 애환도 나아진 게 없다고 했다.
"지금 이 정도만 해도 만족스럽다"고 당국이 주저앉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게 가장 큰 우려이다. 무료 환승제 등등 덕분에 서민들이 입는 혜택이 연간 520억 원이나 된다는 功致辭(공치사)의 반복에 더 힘이 실린 듯한 데서 그럴 소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대구 시내버스 개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자세가 확립돼야 한다. 시가지 대부분 지역에서 자가용 승용차가 확 줄어들 정도까지 개혁이 진척돼야 한다. 다음 단계 업그레이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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