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배우 이준기 해외 팬들 선행 화제

영화배우 이준기의 중국 팬들이 선행을 베풀어 화제다.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지역적으로 결성된 별개의 팬클럽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준기라는 이름 아래 서로 뭉쳐 성금을 모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국의 팬클럽 '십자군단'과 홍콩의 팬클럽 '준기연합' 그리고 대만의 팬클럽 '준기의 집' 등 중화권 3개 지역에 거주하는 팬클럽 회원들은 성금 5백여만 원(한화 기준)을 모아 지난 13일 자선단체 오르비스에 전달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오르비스는 가난한 나라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개안수술을 해주고 있는 세계적인 자선봉사단체이다.

이들이 수술 성금을 모으게 된 것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인공 장생(감우성)이 공길(이준기)을 살리기 위해 두 눈이 멀게 되는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오르비스에 성금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왕의 남자(공길)를 살려준 맹인을 이젠 '왕의 남자'(이준기)가 구해준다'라는 의미 있는 해석을 달기도 했다. 거주지가 다르다 보니 미국 달러, 홍콩 달러, 중국 인민폐, 대만 신화폐 등 갖가지 화폐가 모였다고 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준기 팬클럽 회원들이 성금을 거둔 일은 몇 번 있었지만 해외 팬들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금을 전달받은 오르비스의 올리버 푸트 회장은 지난 14일 이준기의 소속사 멘토엔터테인먼트로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팬클럽 회원들이 기탁자 명의를 이준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리버회장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성금을 받아봤지만 이처럼 뜻 깊고 감동적인 사례는 처음"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준기는 "국가와 지역을 초월해 따뜻한 정성을 보내주신 중화권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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