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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부항댐 일대 280여 가구, 고향마을서 '마지막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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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농사 대신 뭘 해야 하나"

"평생 짓던 농사를 안 짓고 뭘 할지, 생활은 어떻게 바뀔지…."

김천 부항댐 건설로 수몰되는 부항면 유촌·신옥·지좌리 일대 280여 가구 주민들은 착잡한 설을 보냈다. 고향마을에서 보내는 마지막 설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부항댐은 부항면 유촌·신옥·지좌리와 지례면 도곡리 일대 100만 평에 건설되는 다목적댐. 지난해 9월 보상에 들어가 현재 수몰지 90% 이상에 대해 보상을 마쳤으며 다음달부터 시행사인 GS건설이 2010년 완공 목표로 본격 공사에 나선다.

지좌리 이장이자 부항댐 보상대책위원장인 이복기(50) 씨는 "이주하는 가구가 계속 늘어 설 분위기가 썰렁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보상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 단계여서 수몰민 중 젊은 층은 다시 농사 지을 땅을 찾고 있고 노인층 대부분은 농사를 포기해 마을을 떠나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할지, 농사 대신 뭘 해야 할지 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수 가구가 이주한 신옥리의 문첩남(63) 이장은 "신옥리의 2개 마을 중 공사가 일찍 시작되는 밤소마을 20가구는 모두 이주해 마을이 폐허 같고 옥수마을 14가구는 아직 남아 있지만 예전 설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찬훈 부항면 부면장은 "수몰민 상당수는 보상금으로 뭘 할까 고민하고 있다. 올 가을 농사를 마치면 이주 가구는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부항댐건설단(단장 민병수)은 보상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준비없는 창업, 사기 등으로 보상금을 통째로 날리는 낭패가 없도록 재무상담 전문기관에 의뢰, 생활설계상담을 해 주고 있다. 문의 054)420-2613, 011-825-3302.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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