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인'전략을 세운 대구시가 2013년 대회에도 유치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 관계자는 22일 "유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2013년 대회에도 유치신청을 했다."며 "국제육상연맹(IAAF)이 2013년 대회에도 유치신청을 할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는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계의 상황 변화에 따라 2011년이 아닌 2013년 대회를 유치할 수도 있게 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동계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유치하려고 하는 러시아의 입장에 따라 대구 유치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IOC 위원이 3명이나 있는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 러시아는 평창과 유치 경쟁중인 2014년 동계올림픽(소치)과 함께 세계육상대회(모스크바)를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당초 2013년 세계육상대회 유치를 희망했으나 1년 뒤에 열리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 최근 2011년 대회 유치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2011년 대회에 총력전을 펼 경우 대구는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육상 경기력과 열기, 정부 지원 등에서 앞선 러시아가 대구, 브리즈번(호주)과의 3파전에서 승리한다고 보면 대구는 브리즈번,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13년 대회를 놓고 다시 3파전을 벌여야 한다. 바로셀로나는 2013년 대회만 유치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IAAF가 유럽과 비유럽 지역으로 2011년과 2013년 대회를 배분하기로 한 만큼 대구는 브리즈번과 재대결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호주가 2011년 대회 개최지가 되면 대구는 사실상 2013년 대회도 유치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구 유치위원회는 러시아와 IAAF의 입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모나코의 IAAF 본부를 방문한 박상하 유치위원회 상임 고문은 "러시아가 2011년 대회 유치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3월 27일 개최지 결정 때까지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구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도로변에 내건 일부 플래카드에 '2011/2013년 세계육상대회는 대구에서!'란 문구를 담아 2013년 대회 유치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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