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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여당, 침통한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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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나쁜 선례 끊지 못해…"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2시간 10분동안 진행된 '최후의 만찬'은 침통한 분위기 였다. 노 대통령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등 새 지도부에 덕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임기 말에 과거처럼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던 탓에 속내를 끝내 감추지 못했다. 표정은 어두웠고 평소와 달리 말이 자주 끊겼으며 말 수도 적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국구상이나 개헌안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대신 1990년대 통추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 역정을 돌아보는 것으로 착잡함을 달랬다.

탈당 배경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당에서 공식 요구한 적은 없지만 일부라도 내게 부담을 느낀다면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이라며 "당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기다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잇달아 당적을 정리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나쁜 선례를 끊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비록 당적을 정리하지만 (정치권이) 언론과 같은 페이스로 나를 공격하는 데는 대응하겠다.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침울한 만찬은 노 대통령이 우리당의 발전을 기원하고 정세균 의장 등이 화답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노 대통령은 "나는 진리를 지키기 위해 정도를 걷겠다. 그러면 남은 임기 1년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겠는가."고 스스로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단 다음 주 초 당원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고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3월 중 개헌안 발의도 예정돼 있다. 개혁 입법의 국회통과를 압박하는 메시지도 날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당이 없어진 상황이라 발의한 개헌안에 대한 추동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 하겠다."고 누차 강조해온 노 대통령이지만 조기 레임덕에 걸린 상황이라 국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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