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脫黨(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중립적'초당적 國政(국정) 운영 의지를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당적을 정리하겠다니 여당과 함께하는 책임정치를 외면하면서도 열린우리당을 돕기 위한 행보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열린우리당은 지난 全黨大會(전당대회)에서 대통합을 결의한 바 있어 이제 집권당은 소멸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어떤 政略(정략)과 의도가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대통령이 탈당한 뒤에도 중립적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정이 더욱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게다가 한명숙 총리도 사퇴 뒤 당 복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더구나 열린우리당은 이제 더 이상 與黨(여당)도 아니다. 정부는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 등과 政策(정책) 협의를 해야 한다. 정당마다 시각차가 큰 현실에서 정치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법, 사학법 재개정, 한'미 자유무역협정, 北核(북핵) 사태 해결, 그 밖의 민생과 관련된 立法(입법) 문제 등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대통령은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국정에 힘써야 한다. 중립적 選擧(선거) 관리는 물론 선거용 善心性(선심성) 정책은 반드시 삼가면서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을 차분히 마무리하는 데만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열린우리당도 대통령과 의도적인 對立角(대립각)을 세워서는 안 되며, 책임이 무거워진 한나라당 역시 政派的(정파적) 이해득실을 떠나 국민을 위한 相生(상생)의 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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