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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교육청 유물,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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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가야 제대로 관리 vs 교육청 재산 신중히 해야

'교육청 교육관에 아무렇게나 전시돼 훼손될 위기에 처한 유물들을 새로 생기는 박물관에 옮겨 제대로 보존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이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은가.'

올 하반기 상주 사벌면에 들어설 상주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수십 년 동안 상주교육청이 수집해 교육관에 보관하고 있는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겨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반면, 일부에선 교육관에 그대로 두고 교육적으로 더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상주시는 그동안 상주교육청 교육관에 보관해 오고 있는 1천200여 점의 유물을 기탁받아 이 가운데 500여 점을 상주박물관에 전시하고 나머지는 수장고에 보관한다는 계획으로 오래전부터 교육청과 협의해오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상주시가 3억여 원을 지원해 상주교육청 교육관에 천체투영실을 짓고 지난해에도 2천여만 원을 들여 철기제품 부식방지 작업을 했다."며 "이는 유물 기탁을 조건으로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화계 인사들도 "교육청이 오랫동안 수집하고 보관하면서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거의 방치되고 있어 상주박물관에 기탁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활용한 특별전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상주교육청은 책임자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부서 간 책임 회피 등으로 지금까지 확실한 입장 정리를 못하고 있다.

일부 교육계 인사들도 박물관 기탁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상주박물관에 기탁하면 그것으로 교육청 재산이 아니므로 (기탁을)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교육청 교육관에는 선사시대 돌도끼, 철기시대 칼을 비롯해 삼국시대 토기, 고려 상감청자, 조선 청화백자 등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고루 갖춰진 유물들이 보관돼 있어 지역 생활사와 향토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하지만 가치에도 불구하고 교육관 1, 2층에 무분별하게 전시되면서 온갖 먼지와 습기 등에 그대로 노출돼 훼손 위기에 처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관리돼 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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