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구미 인동에서 3·12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난 사실을 아십니까?"
구미 인동에서 3·1독립만세 운동을 계승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승화시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시는 23일 동락공원 전자신종 앞 광장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하며 그날의 함성을 드높였다.
인동을사랑하는모임(회장 서주달) 주관으로 올해 4회째 맥을 잇고 있는 이날 '인동 3·1 문화제'에서는 시민화합걷기대회 등 식전행사를 비롯해 추모행사, 청소년 태극한마당, 비보이 쇼, 태극기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들의 횃불행진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지역 주민들은 88년 전 일제치하에서 벗어나고자 전 국민이 열화같이 일어섰던 독립만세 운동이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인동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구미 인동지역에도 12일과 14일 두 차례나 들불처럼 일어났다.
이 행사를 주관한 서 회장은 "인동의 3·12 독립만세운동은 경북 중서부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의 시발지로서 민족정신의 산실"이라며 "이제 우리 후손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행사를 점차 확대하여 시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한편 호국정신을 고취시키는 지역문화제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1, 2회 때는 당시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데 주력해왔고, 3회때는 문화행사를 곁들였고, 4회부터는 완전히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 지역문화제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
인동 3·12 독립만세운동은 한 고교생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계성학교 학생이었던 이영식(대구대 설립자) 투사가 3·1독립선언후 독립선언서 20매를 구해 고향인 칠곡군 인동면 진평동(현 구미시 진미동)에 내려온 것. 동네 유지인 이상백(당시 34세·애족장) 씨의 집에서 이범성, 이내성(당시 27세.애국장) 씨와 함께 거사를 준비하고, 이영래(당시 18세) 투사 등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필사하고 태극기를 만들어 3월12일 오후 8시 진평동 뒷산에서 주민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던 것. 주동자 이상백 씨 등 8명은 곧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군중은 강제로 해산됐다. 이 사건 뒤 인동지역 주민들의 항일 저항의식은 더욱 높아졌다. 이영식 투사와 동문인 김도길(당시 21세) 학생이 다시 진평동으로 들어와 박봉술(당시 27세), 김성윤(당시 25세) 씨와 함께 2차 만세운동을 결의, 이틀 뒤 밤에 또다시 주민 200여 명과 함께 진평동 뒷산 정상에 올라 독립만세를 부르고 시위를 벌였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투사들은 모두 재판에 회부돼 옥살이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백 이내성 이영래 씨 등 독립투사들의 후손인 이광섭, 이종섭, 장상묵 씨 등 10여 명도 참석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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